회의주의자, 낙관론자


며칠 전에 산 썬글라스가 어디 있는지 아직 못 찾고 있다.
세상 많은 일들에 의문이 많이 간다.
사람을 너무 쉽게 좋아한다.

나는 퍽 낙관론자는 못 된다.
그래도 낙관적이다.한 며칠 자고 나면 다 잊어 먹는다.
작은 것에도 잘 감동하는 편이고 그래서 따지고 보면 감사가 많은 편이다.
좋은 게 좋은 편이고 싫어하는 게 거의 없지만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좀 싫다.
오히려 그런 이는 꼭 나 같아 보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회의론자다. 세상의 일들에 대해 마냥 좋을 것 같다고만 기대하지 못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 못한다. 사람의 일과 세상의 일들이 돌아가는 모습에는 언제나 음과 양, 높고 낮음의 굴곡이 있다는 것을 조금 일찍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한다. 희망하거나 기대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낙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결과는 늘 그와 다르다는 것을 빨리 인정한다.

나는 내가 좋다. 내가 나여서 감사하다. 주께서 날 만나주셔서, 그래서 나를 더 당신의 마음으로 보게 하셔서 더 감사하다.

오늘 하루를 연다.
성현이의 몫까지 더 힘 내어 살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산다는 것일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 사랑하고 더 희망하는 것,
죽기 전에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하지 않도록 오늘도 살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