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king 2011. 6. 29. 00:32



5월 한 달동안 월요 새벽 기도의 기쁨에 빠져 있었다.
마음이 기쁘면 분명 같은 대상인데도 달리 보인다.
이 날은 교회 앞에 놓여 있는 화분들 하나 하나가 생명체로 보였던 날이었다.

시들어 가는 백장미에게서 말할 수 없이 깊은 연륜을 느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이 댔다.
아마도 저 갈색은 끝을 향해 가는 '시듦'이 아니라,
언젠가 시로 썼듯 가장 고매한 상태, 그 절정을 향해 詩들어가는 '詩듦'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