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둘리/가르치는 게 뭘까?

1학기 한국어 교육과정

Minking 2011. 6. 29. 12:14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로 수업을 했지만 지난 1학기는 정말 갈피를 못 잡고 수업을 했다. 준비해서 와야 했지만 나는 1학년이 되리라고 짐작도 못했고(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고학년을 맡으리라 생각했던 나머지, 가져온 책이라곤 거의 고학년 수준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 수업 사이 사이에 옛이야기와 바른생활 및 한국어지식 내용을 넣어서 수업을 했다. 그래서 어딘가 좀 부족한 감이 있었다. 너무 교과서에 의지했던 것도 같다.

이제 내일이면 방학이다. 나는 내일 아침 7시 40분 비행기로 중국에 간다. 살짝 설렌다. 아마도 廈門, 廣州, 桂林 같은 곳에 있을 것 같다. 샤먼에 간 뒤에 느낌이 괜찮으면 거기서 하루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광저우로 도망쳤다가 광저우에서 구이린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도 멋진 산 한 곳 정도는 발견하고 싶다. 광저우로 가거나 구이린으로 가는 기차편이 마땅치 않으면 샤먼이 있는 푸젠성 위쪽에 있는 우이산에 갈 수도 있다. 일단 내일의 샤먼 기상 상태와 분위기, 광저우나 구이린으로 향하는 기차편이 관건이다. 이런 여행 좀 신난다. 솔직히 이번 여행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읽고 싶은 책 좀 복사해서 음악 들으면서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터키 갈 공부도 좀 하는 것 정도이다.

한국학교 생활 1년을 마무리한다.  나는 내가 여기서 벌써 1년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약간 믿기가 어렵다. 어쨌든 수업을 하면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했고 수업이 끝나니 교육과정이 정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