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기 직전이었다. 관리라곤 하지도 않고 몸을 너무 혹사했던 것이다. 검진을 다 해 보아도 나오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불과 8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지금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되었다. 나는 감사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감사하고 관리할 것이다.
나는 한 가지 화두를 놓고 오래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자기관리라는 말에 요즘 조금 집중하고 있다. 자기관리는 왜 필요한지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들어가는 자기관리는 시간,돈,건강,일 등 여러 가지 일이 있겠지만 사실 어느 하나 빠뜨리지 않고 잘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무엇보다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나는 자기관리가 잘 되는 사람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러한가? 음, 아직 그다지. 그리고 내가 내려 가고 있는 결론 중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자기 관리의 항목은 하나님과의 동행이다. 내가 당신과 동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준비하는 것, 사소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은 내 선에서 하나님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관리다. 또한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내 선에서 채울 수 없는 분량이다. 부어 주셔야 채워진다는 점에서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관리이며 동시에 당신께서 내려 주시는 선물이다. 어쨌거나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자기관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자기관리를 잘 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일이면 나는 정말 열심히 할 것 같다. 내가 내 관리하는데 무슨 다른 사람 도움 따위를 생각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내리는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라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 사항은 좀 못 된다. 어쨌거나 내가 내 관리를 잘 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생각할 때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일부는 그러하고 또 일부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그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면 그 자기관리는 자기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또 다른 목표가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잘 관리하여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쓸모있게 된다는 것은 남이 나보다 못하게 여김을 받고 반대 급부로 내가 남보다 낫게 여김을 받고자 하는 욕심과 교만, 혹은 우열감과는 다르다. 흘러줄 때 다시 채워지는 비상식적인 사랑의 등식을 맛보고 싶다는 의미이다. 나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동시에 나는 이왕이면 조금 모자라도 누군가 내 낮은 언덕에 기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내가 진정 더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내가 바라는 삶의 기준은 여전히 높지만 내 삶의 언덕은 그리 높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아직 자기관리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선까지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는 중이다.
열흘만 있으면 운남에 간다. 너무 신난다. 트레킹과 자연완상은 아마도 샹그릴라 가는 후반부에 하고 그 동안은 중국을 좀 많이 보겠다.그 때까진 조금 여유있게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아마 고생도 좀 될 것 같다. 날씨와 자연이 아름다운 만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너무 신난다. 또 가슴이 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여전히 감사한 일이다. 내가 감성적인 것은 삶을 좀 더 아름답게 누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때론 그것을 걷잡을 수 없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 진정 자기관리라는 말이 들어가야 하겠다. 한 때 참으로 미워했던 내 눈물과 감성과 내게 주신 나만의 장점을 나는 이제 조금씩 사랑하고 있다. 아무도 나와 똑같은 것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 독특성을 발견하고 나서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는다.
일주일 남은 아이들과의 생활도, 잘 마무리해야 되겠다.
2011년 1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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