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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아오샤2

2月1日(二)- D+10: 到了香格里拉。샹그리라에 드디어 왔다. 아. 드디어 여기에 왔다. 여러 책에서도 소개했듯 샹그리라는 어차피 상상 속의 나라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작은 시골에 불과했던 여기를 중국 정부는 멋지게 큰 도시로 부활시켰고 중덴(中甸)이라고 부르는 곳의 이름을 굳이 샹그리라(香格里拉)로 바꾸어 영국 소설 속 shangrila를 중국의 한 지명으로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이 겨울은 대부분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춘절을 생각할 때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만만찮게 불편하여, 어제까지만 해도 굳이 여기를 와야만 하나 고민에 고민을 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선택한 단 하나의 이유는, 그나마 이 겨울에 정말로 동티벳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송찬림사도 들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오늘 후티아시아 트레킹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정말 .. 2011. 2. 2.
1월 31일(월) 운남 D+9: 호도협虎跳峡감사하다. 한국어 자판을 쓸 수 있어서 일단 참 감사하다. 그 동안 한 다섯 군데 유스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다니며 한국어 버전으로 설정을 바꿔 보려 했지만 안 되었고,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중국에서는 한국어 버전을 설정할 때 한국어가 '韩国语'라고 되어 있는 게 아니라 '朝鲜语'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이름은 한국이고 그래서 한국어는 한국어라고 되어 있어야 하는데 조선어? 미국은 미국어로 되어 있고 독일도 독일어로 일본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 버젓이 우리의 나라 이름이 한국인데도 조선어로 되어 있다는 점은 무엇인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중국엔 조선족이 있고 그들의 언어가 한국어라는 점, 실상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건너간 것임에도 마치 한국을 조선족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 201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