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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둘리/가르치는 게 뭘까?11

줌수업일기#1 / 학생들의 리뷰와 교사로서의 생각 줌수업일기 #20201009 지난 수요일 줌수업을 2번째로 했다. 줌과 e학습터 영상녹화를 통한 수업은 많이 달랐다. 줌학습과 e학습터학습을 28명 내외의 학생들과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 비교해 보았다. 1. 학생 입장에서의 차이 (초등학교 5학년) 장점 : 집중이 좀 더 잘 됨 장점 : 조금 더 학교 같은 느낌이 듦 단점 : 9시 바로 시작이라 아침이 전보다 바쁨 단점 : 영상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던 e학습터에 비해 학습시간이 많이 걸림 단점: 휴대폰,컴퓨터로 하던 딴짓을 전보다 편하게 못함 아이들은 생각보다 40~60분의 줌 수업이 힘들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하던 e학습터는 있는 그대로의 영상만 보고 학습을 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사회라고 하면 사회 영상을 틀어 놓고 편하게 내 방식대.. 2020. 10. 9.
실패하고 실망하고 희망하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희망하고 한 아이가 있다. 3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다른 문제로 나와 만난다. 학습, 생활습관, 친구관계를 비롯해 그 안에서도 정말 다층적인 카테고리를 갖고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혹은 드러나게 일으키진 않지만 스스로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보이는 불안감이다.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3월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에 대해 어머니에게 이야기했을 때, 어머니는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학교에서는 그러나요?’라고 되물으셨다. 단순한 궁금증으로만 묻는 게 아닌 것 같은 묘한 어감에 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한 이유는, 학교가 집보다 훨씬 더 불편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격차가 다른 아이들에겐 보이지 않는데 유독 이 아이에게는 더 .. 2018. 5. 23.
1학기 한국어 교육과정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로 수업을 했지만 지난 1학기는 정말 갈피를 못 잡고 수업을 했다. 준비해서 와야 했지만 나는 1학년이 되리라고 짐작도 못했고(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고학년을 맡으리라 생각했던 나머지, 가져온 책이라곤 거의 고학년 수준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 수업 사이 사이에 옛이야기와 바른생활 및 한국어지식 내용을 넣어서 수업을 했다. 그래서 어딘가 좀 부족한 감이 있었다. 너무 교과서에 의지했던 것도 같다. 이제 내일이면 방학이다. 나는 내일 아침 7시 40분 비행기로 중국에 간다. 살짝 설렌다. 아마도 廈門, 廣州, 桂林 같은 곳에 있을 것 같다. 샤먼에 간 뒤에 느낌이 괜찮으면 거기서 하루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광저우로 도망쳤다가 광저우에서 구이린으로 들어.. 2011. 6. 29.
믿음의 대화법 - 갈등해결방법 한국에서 맡았던 고학년 아이들의 갈등해결 상황 때 나는 소발에 쥐잡기로 이 방법을 썼는데 제법 쏠쏠했다. 뜻하지 않게 여러 차례 곤란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우리 선생님 공평하다며 지지를 받았다. 이 방법은 학기 초에 미리 설명해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왜 선생님이 이 방법을 쓰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대화할 줄을 몰라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이야기해준다. 교사인 나부터 그랬던 경험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1년동안 친구와 대화하는 법을 배울 것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치를 높인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믿음의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보고 믿고 기다리고 듣는 방식이다. 알고 보면 .. 2011. 3. 18.
2011 학업성취도평가 시행계획안에 대한 좋은교사운동의 논평을 읽고 2011 학업성취도평가 시행계획안에 대한 좋은교사운동의 논평을 읽고 어느 단체이든 어느 사람이든, 그의 의견을 내 것으로 100% 수렴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광고 한 편을 보더라도 이제 더 이상 그 광고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없는 이유는 이미 너무 많은 정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그 광고 한 편을 평가하는 1인 독자의 위치에 내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가 매일, 매분 매초 만들어 내는 정보의 분량이 너무 많아 이제 그 안에서 진짜를 찾아 내는 일은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또 다른 기술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술을 넘어 진짜의 정보들을 다각도로 활용해 나만의 정보를 재생산하고 공유하며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를 이미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그 단.. 2011. 2. 19.
설렌다. 가슴이 조금 많이 뛴다. 가슴이 조금 많이 뛴다는 표현은 어딘가 맞지 않는 말이란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조금 뛴다고 말하면 정말 조금 뛰는 것 밖에 안되고, 많이 뛴다고 말하면 너무 촐랑대는 표현 같아서 나는 언어의 사회성을 조금 무시하더라도 이렇게 '조금 많이' 뛴다고 쓰고 싶다. 오늘은 2학기의 시작, 드디어 개학이다. 우리는 지금이 2학기이다. 봄방학 없이 6월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쭉 달린다. 올해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조금 많이' 뛰었다. 어제 꽤 오래도록 한 해를 두고 묵상했다. 분명 내 한해살이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 대만에 와서 조금씩 더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알아 가고 있다. 어떻게 한해를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 201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