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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둘리13

줌수업일기#1 / 학생들의 리뷰와 교사로서의 생각 줌수업일기 #20201009 지난 수요일 줌수업을 2번째로 했다. 줌과 e학습터 영상녹화를 통한 수업은 많이 달랐다. 줌학습과 e학습터학습을 28명 내외의 학생들과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 비교해 보았다. 1. 학생 입장에서의 차이 (초등학교 5학년) 장점 : 집중이 좀 더 잘 됨 장점 : 조금 더 학교 같은 느낌이 듦 단점 : 9시 바로 시작이라 아침이 전보다 바쁨 단점 : 영상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던 e학습터에 비해 학습시간이 많이 걸림 단점: 휴대폰,컴퓨터로 하던 딴짓을 전보다 편하게 못함 아이들은 생각보다 40~60분의 줌 수업이 힘들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하던 e학습터는 있는 그대로의 영상만 보고 학습을 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사회라고 하면 사회 영상을 틀어 놓고 편하게 내 방식대.. 2020. 10. 9.
실패하고 실망하고 희망하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희망하고 한 아이가 있다. 3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다른 문제로 나와 만난다. 학습, 생활습관, 친구관계를 비롯해 그 안에서도 정말 다층적인 카테고리를 갖고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혹은 드러나게 일으키진 않지만 스스로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보이는 불안감이다.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3월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에 대해 어머니에게 이야기했을 때, 어머니는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학교에서는 그러나요?’라고 되물으셨다. 단순한 궁금증으로만 묻는 게 아닌 것 같은 묘한 어감에 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한 이유는, 학교가 집보다 훨씬 더 불편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격차가 다른 아이들에겐 보이지 않는데 유독 이 아이에게는 더 .. 2018. 5. 23.
[3월]1.학급규칙정하기 1. 함께 정한다는 원칙 : 학급규칙을 정하는 일은 너무 중요하다. 너무 중요해서 아이들이랑 꼭 해야 되는데도 의외로 그냥 넘어갈 유혹에 많이 빠지는 일. 규칙을 같이 정하면 좋은 점이 많은데,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이런 규정들을 우리가 정했다,는 자부심을 주는 것도 좋고 그래서 좀 더 지키기 위한 명분이 서게 되기도 한다. 담임 입장에서는 일일이 잔소리하지 않아도 '너희가 만든 거잖아' 하기가 좋다. 2. 담임의 뜻이라고 함부로 주입하지 않기 : 대부분은 담임이 생각하는 가치가 규칙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쉽다. 교사는 큰 틀에서 생각하는 우리 학급의 가치만 말해주고,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규칙들은 아이들이 정하도록 하는 게 옳다. 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을 전체적으로 가이드하고 코치하는 역할임을 알게 하면.. 2018. 3. 5.
상담케이스1- 도발! A는? 운동을 잘 한다. 훤칠하다. 주변사람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낸다. 엊그제 축구경기에서 5학년이 6학년을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미리 이 상황을 고려해야만 했을까? 안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일이 생겼다.다름 아닌, 그 경기 우승의 주역인 A가 6학년을 향해 그것도 창문에서 아래 운동장을 바라보며 도발을 한 것이다.비록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놀리는 말을 한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6학년이 가만 있을 리 없다.십원짜리 욕과 각종 무서운 말로 위협을 가하고 돌아갔다.그 상황에서 내가 들어온 것이다.마침 6학년 두 아이가 있어서 불러 이야기를 듣고 A도 불러 이야기를 했다. 장난스러운 도발이었는데, 발끈해서 찾아와 난리를 피우고 간 게 요지다. 중요한 건,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의 언행.. 2014. 3. 13.
1학기 한국어 교육과정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로 수업을 했지만 지난 1학기는 정말 갈피를 못 잡고 수업을 했다. 준비해서 와야 했지만 나는 1학년이 되리라고 짐작도 못했고(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고학년을 맡으리라 생각했던 나머지, 가져온 책이라곤 거의 고학년 수준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2학기에는 교과서 수업 사이 사이에 옛이야기와 바른생활 및 한국어지식 내용을 넣어서 수업을 했다. 그래서 어딘가 좀 부족한 감이 있었다. 너무 교과서에 의지했던 것도 같다. 이제 내일이면 방학이다. 나는 내일 아침 7시 40분 비행기로 중국에 간다. 살짝 설렌다. 아마도 廈門, 廣州, 桂林 같은 곳에 있을 것 같다. 샤먼에 간 뒤에 느낌이 괜찮으면 거기서 하루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 광저우로 도망쳤다가 광저우에서 구이린으로 들어.. 2011. 6. 29.
믿음의 대화법 - 갈등해결방법 한국에서 맡았던 고학년 아이들의 갈등해결 상황 때 나는 소발에 쥐잡기로 이 방법을 썼는데 제법 쏠쏠했다. 뜻하지 않게 여러 차례 곤란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우리 선생님 공평하다며 지지를 받았다. 이 방법은 학기 초에 미리 설명해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왜 선생님이 이 방법을 쓰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대화할 줄을 몰라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이야기해준다. 교사인 나부터 그랬던 경험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1년동안 친구와 대화하는 법을 배울 것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치를 높인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믿음의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보고 믿고 기다리고 듣는 방식이다. 알고 보면 .. 201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