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수업일기#1 / 학생들의 리뷰와 교사로서의 생각

 

줌수업일기 #20201009

 

지난 수요일 줌수업을 2번째로 했다.

줌과 e학습터 영상녹화를 통한 수업은 많이 달랐다.

줌학습과 e학습터학습을 28명 내외의 학생들과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 비교해 보았다.

 

1. 학생 입장에서의 차이 (초등학교 5학년)

• 장점 : 집중이 좀 더 잘 됨

• 장점 : 조금 더 학교 같은 느낌이 듦 

• 단점 : 9시 바로 시작이라 아침이 전보다 바쁨

• 단점 : 영상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던 e학습터에 비해 학습시간이 많이 걸림

• 단점:  휴대폰,컴퓨터로 하던 딴짓을 전보다 편하게 못함

아이들은 생각보다 40~60분의 줌 수업이 힘들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하던 e학습터는 있는 그대로의 영상만 보고 학습을 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사회라고 하면 사회 영상을 틀어 놓고 편하게 내 방식대로 하면 되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다.

긴장감이 덜한 게 아니라, 아예 없다.

그런데 지금처럼 줌수업으로 사회를 배우게 되면, 앞에서 설명한 내용이 녹화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습에 집중하기 위한 긴장감은 올라간다.

게다가, 교사 및 친구들과 카메라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평소 하던 행동들을 하기가 어렵다.

눕거나 엎드릴 수도 없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다른 인터넷 창을 열기도 어렵다.

하면 안되는 행동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학생들로서는 귀찮은 일이 더 많아진다.

학교에 와서 등교 수업을 하는 것이 학생들로서는 최적이겠지만,

그게 어려운 상황에서 그보다 학습적 효과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이는 줌 수업보다는

하던 대로의 e학습터공부가 익숙하고 더 편하기 마련.

그러니 대체적으로 줌과 이학습터 공부의 선호도는 반반 정도로 파악되었다.

 

2. 교사 입장에서의 차이

• 장점: PPT자료 녹화에 비해 불필요한 편집 시간 사라짐(2시간 절약)

• 장점: 필요한 안내들을 더 빠르게 직접적으로 할 수 있음

• 장점: 과제미제출, 학습 미완료 등으로 문자, 알림 톡, 전화를 통해 전달해야 했던 독촉을 바로 해결할 수 있음

• 단점: 기계적으로 다운이 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긴장도가 높음

반면에, 교사로서는 줌수업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일단 기본적으로 해야 할 수업 녹화가 1차시라도 없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수업자료를 만드는 것은 절차상 동일하겠지만 그다음 녹화를 하고 편집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만 해도 2시간은 더 추가되는 것 같다. 그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이 사라져서 매우 만족스러운 이유 중 하나다.학교마다 e학습터, 클리스팅, 밴드, 카카오 등의 방식으로 학습자료를 단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학년별로 방법을 달리하고 있는데, 우리 학년은 e학습터를 통해 수업자료를 거의 대부분 제작해 올리고, 올린 자료에 따른 온라인 과제를 매일 1~2개 정도 제시하고 있다. 과제라고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교과서와 학습지 등 학습 영상을 보고 학습을 했다면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할 학습과정을 확인하는 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충분한 학습이라기엔 교사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는 과제다. 또한 과목마다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과목마다 돌아가며 하루 1~2개 정도만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한 가지의 장점은, 과제를 안내거나 전날 학습이 완료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매일 거의 2~3시간 단위로 해야만 했던 독촉 연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완료된 학생들은 줌 수업이 마친 후 바로 나가고, 그 외 안 된 학생들을 줌 수업 안에 남겨서 끝낼 때까지 체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긴장도가 다소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과제 및 학습 완료도가 높아져서, 과제독촉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서로 피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정도로만.다음 3번째 줌 수업 리뷰도 꼭 쓰기로 약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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